최근 전국 초·중·고교에 유행성 눈병이 급격히 확산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와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개학이 되면서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인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폭염이 계속되면서 세균 증식이 쉽고 우리 몸의 면역성도 크게 떨어져 예년에 비해 눈병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병은 원인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상이라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와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기와 맞물려 나타나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린다.

보통 한쪽 눈에서 먼저 발병하고 곧 다른 쪽으로 퍼지며 결막이 충혈된다.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며 안통, 이물감, 심한 눈곱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결막에 충혈이 심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데, 심할 경우 눈에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전염되기 때문에 증세가 보이면 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

증상에 따라 보통 1∼2주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2∼3일 간격으로 통원치료가 필요한데 자칫 치료를 소홀히 했다가 2차 감염으로 발전, 각막염, 시력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이 간지럽다고 자꾸 비비게 되면 모세혈관이 터져서 멍든 것처럼 빨갛게 붓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아데노바이러스가 각막과 결막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폴로 눈병에 비해 증세가 심한 편이다. 처음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물도 많이 나오는데, 7∼10일간은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고 심하면 귀 아래나 목 근처의 임파선까지 자극이 느껴지기도 한다.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와 아침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각막 표면의 상피 세포의 손상으로 빛에 눈이 과도하게 시릴 수 있다.

또 증세가 나타난 후 각막염이 발생하게 되면 검은자 부위가 미세하게 흐려지는 각막 혼탁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성인에게는 주로 눈 부위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에게는 고열, 인후통, 설사 등 전신질환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자칫 감기로 오인, 증상을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 증세로 시력이 저하되는 때에는 스테로이드성 안약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과도한 눈곱 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큰데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위생상 좋지만 집에서 제거하는 경우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위생 면봉으로 살짝 제거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개인용품은 다른 사람과 구분해서 쓴다=비누로 손을 자주 씻어 손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특히 안약 점안 등을 하면서 눈에 손을 댄 경우에는 바로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

이때 수건보다는 일회용 티슈를 사용하고 사용 후 바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숫대야와 칫솔은 물론 베개와 이불 등 개인용품 및 위생용품은 본인의 것으로 구분해 쓰는 것이 좋다.

증세가 있으면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자주 찜질해 열을 내리면 증상 완화와 세균 증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술은 면역력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악화시키는 만큼 삼가야 한다. 또 비타민과 수분의 섭취를 위해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A는 야맹증은 물론 각종 눈 건강에 관여하는 핵심 영양소다.

이와 함께 장기간 TV시청, 독서, 컴퓨터의 사용은 눈의 피로를 가중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Posted by 컴퓨터 고수